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프랑스 전체가 움직인 노동계 총파업

새벽길 2009. 2. 2. 22:07

사르코지가 총파업에 굴복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르코지는 더욱더 노동자들의 목을 죄어 올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과연 제대로 된 총파업이 가능할까. 촛불만으로는 더이상 이명박 정권을 바꿀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촛불이나 횃불은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처럼 총파업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역시나 보수언론은 유럽의 총파업을 보도하며서도 교통대란, 시민의 불편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왜 그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이러한 총파업에 시민들이 왜 호응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 파업이라면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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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노동계 총파업 '검은 목요일'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2009-01-29 08:36)
철도ㆍ지하철 파행..공공기능 차질
정부는 '최소서비스제' 가동

 
프랑스 노동계가 29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 위기 대책과 각종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연대 총파업에 들어갔다. 모두 8개의 산별 노동단체가 참여하는 이날 1일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200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사, 변호사, 사법관 노동단체들이 대거 파업에 가세해 이날 하루 동안 파리 등 전국의 80여개 도시의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이른 아침부터 파행 운영되고 있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의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날 초고속 TGV열차의 경우 60%만이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교통공사(RATP) 측은 지하철과 외곽 전철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버스와 노면전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3분의 1, 샤를드골 공항의 항공편 10% 가량을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의 공연장도 이날 저녁 공연을 대부분 취소했다.
 
여기에다 사법관을 비롯해 변호사, 중등교원 및 대학 교수,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등에 반발, 파업에 동참해 이날 거리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가스와 전기 공급 사업자인 EDF(프랑스전력공사), GDF(프랑스가스공사)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일간 르몽드 등은 이날 전국의 교원 가운데 67%가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계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사르코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근로자들의 구매력과 일자리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특히 △3만여명에 이르는 공공부문 감축계획 철회 △근로자를 위한 경기부양책 △고용과 임금안정에 주안점을 둔 기업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우리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로자들만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부문의 파업에 맞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로자들을 대체투입하는 '최소 서비스 제도'를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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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돌입 프랑스 노동계 요구사항은? (파리=로이터/뉴시스, 연지연 인턴기자, 2009-01-29 10:59)
 
프랑스 노동계가 29일(현지시간)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대규모 연대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및 민간 부분을 포함한 8개산별 노동단체는 파업에 들어가며 정부 및 기업이 근로자들의 일자리와 임금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의 배경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지만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노조의 요구가 다른 상황이다. 아래는 각 노조별 파업 상황 및 파업 이유다.
 
▲ 대중교통수단 부문
노조의 시위문화가 강한 분야이므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노조는 “파리 메트로, 수도권 고속전철(RER), 버스 등이 모두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날 초고속 TGV열차의 경우 60%만이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수단 부문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교육부문
중등 교사와 학생들은 교육부문 1만35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는 목요일 파업에 전체 60%의 중등교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교원 및 학생들도 교육부문의 900개 일자리 감소에 항의하며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항공부문
에어프랑스는 파리 근처 오를리 공항의 단거리 및 중거리 비행일정을 30%가량 취소할 예정이다. 또한 샤를드골 공항편 10%가량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 사법부문
사법 분야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노조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개혁안이 사법제도의 독립성을 해한다며 이를 반대하기 위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체국부문
모든 우편 노조는 국유 우체국의 지위를 변경하는 안을 담은 정부의 개혁안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개혁안은 우체국 민영화 계획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병원부문
오는 2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정부 개혁안에 반대하며 공공병원 종사자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가 행할 개혁안이 병원 서비스의 향상을 불러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 프랑스 공영 TV·라디오 방송사 부문
정부 개혁안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분야다. 공영방송에서 저녁 8시 이후의 광고를 폐지하고, 방송위원회가 지명하던 공영방송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 개혁안에 반대해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이번 정부 개혁안이 방송의 재정적, 정치적 독립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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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파업… 철도·기차 40%만 운행 (서울,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 2009-01-30  15면)
파장 예상보다 작아… 獨 공공노조도 임금인상 요구 파업
  
‘검은 목요일’은 예상보다 검지 않았다? 프랑스 8개 노조연합이 연대해 29일(현지시간) 총파업과 시위를 벌였으나 그 규모나 파장은 당초 예상보다 작았다고 AFP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날 총파업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데다 많은 공공 분야 노조가 한꺼번에 파업에 참가해 큰 혼란이 예상됐다. 공공업무부는 이날 “중앙·지방자치단체·병원 등 3개 공무원 노조의 파업 참가율이 평균 23.5%”라고 발표했다.
 
가장 우려가 컸던 공공 교통의 경우에도 ‘대란’이 아닌 ‘혼란’ 수준이었다.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철도(Corail)와 파리 위성도시를 오가는 기차(Transilie n) 등은 40% 정도만이 운행했고 샤를 드 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각각 12%, 35% 취항이 취소됐다.
 
이날 총파업의 파장이 예상보다 작았던 이유는 민간 분야 노조가 거의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데다 공공 교통의 경우 프랑스 정부가 2007년 파업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최소 서비스법안’을 제정해서 실시한 것이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공공 분야의 경우 우체국은 40%의 노조원이, 가스공사는 23%가 참석했다. 초·중등 교원 노조원들도 각각 47.92%, 28.03%(노조 주장 각각 67.5%, 60%)가 파업에 동참했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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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여파..유럽 곳곳 파업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2009-01-30 00:53)
佛 노동계 100만명 시위.."임금.고용 보장" 촉구
獨.그리스도 공공부문 파업 몸살
 
프랑스와 독일, 그리스 등 유럽 각국이 29일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 및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노동단체들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책과 각종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연대 총파업에 들어가 공공 서비스 기능이 거의 마비됐으며 독일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 이어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파업에 동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프랑스 = 프랑스 노동계의 이날 파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정부의 대응에 항의하는 첫 번째 파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 변호사, 사법관 노동단체들이 연대 파업에 나서 하루 동안 파리 등 전국 80여개 도시의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이 가운데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파행 운영으로 출근길 시민이 이른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파리교통공사(RATP) 측은 그러나 전철의 4분의 3가량과 버스와 노면 전차의 85%가량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프랑스국영철도(SNCF)는 전국의 열차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초고속 TGV 열차의 60%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3분의 1, 샤를드골 공항의 항공편 10%가량이 각각 취소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사법관을 비롯해 변호사, 초.중등교원 및 대학교수 등이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등에 반발, 파업에 동참해 이날 거리 시위에 나섰다. 가스와 전기 공급 사업자인 EDF(프랑스전력공사), GDF(프랑스가스공사), 우체국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초.중등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우편물 배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의 불편이 가중됐다.
 
노동단체들은 파업에 이어 이날 오후 마르세유, 리옹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동계는 사르코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일자리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3만여명에 이르는 공공부문 인력 감축계획 철회 △근로자를 위한 경기부양책 △고용과 임금안정에 주안점을 둔 기업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프랑수아 세레크 민주노동동맹(CFDT)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200여개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르코지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티보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근로자들에게만 고통을 감수하게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근로자의 고용과 임금을 보장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검은 목요일'로 명명한 이날 파업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발한 이후 선진국에서 일어난 첫 번째 항의 시위라고 지적했다.
 
◆독일 =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 항공 승무원들이 28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데 이어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노조도 29일 파업에 돌입했다. 루프트한자의 'UFO' 승무원 노조는 지난 23일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며 3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한 데 이어 이날 6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23일 44편, 28일에는 8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번 파업은 UFO 설립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 측은 노조에 12개월간 6.1% 임금 인상과 3%의 성과급 지급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도이체반 직원 중 기관사를 제외한 관리직 및 기술직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트란스넷과 GDBA 노조는 29일 새벽 4시30분(현지시각)부터 정오 이전까지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뒤셀도르프 등 모두 9개 도시에서 진행돼 통근자들의 불편이 뒤따랐다. 노조는 임금인상 10%, 연간 최소 12번의 주말 비번 보장, 근무시간 변경 최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 그리스에서는 한 달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이어 이번에는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 시위와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폭락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농민들은 이날도 트럭과 트랙터 등을 앞세워 그리스 중북부 지역의 고속도로 60곳과 불가리아, 터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 4개 인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채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흘 째 계속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5억 유로(8천900억여원) 상당의 농가 지원을 제안했으나 농민들은 50%에 달하는 가격 폭락을 상쇄하기에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세금 환급, 보조금 및 연금 인상, 무이자 대출 등 추가 보상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부문 연합노조인 'ADEDY'는 이날 정부의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한시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국영 올림픽 항공사 등 국제선 16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아테네 등 대도시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도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다 아테네 도심에서는 이날 수백 명의 무정부주의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반정부 폭력시위가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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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든 교통이 정지됐다, 그러나 프랑스 전체가 움직였다 (레디앙, 2009년 01월 30일 (금) 14:31:03 박지연 / 파리통신원)
[현장-1.29 총파업] 노동자, 학생, 법관, 교수까지 250만 참여 
 
1월 29일. 프랑스의 모든 교통이 멈췄다. 시스템도 멈췄다. 하지만 이날 프랑스 전체가 움직였다. 거리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도시로. 노동자 학생에서 연구자까지. 그들이 프랑스를 움직였다. 문자 그대로의 '총'파업이었다.

▲ 수많은 인파와 깃발이 거리를 가득 메운 29일 프랑스 거리 (사진=박지연 파리통신원)
 
이날의 격렬한 현장 소식을 전하기 전에 잠깐 두 달 전 방문했던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사무실 풍경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를 프랑스 노동자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CGT측에 부탁하여 각 부문의 노동자들을 CGT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규직까지 고용 불안
제일 심각한 자동차, 건설업계는 다른 분야보다도 먼저 위기를 체감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말했다. 르노자동차, 푸조자동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지난 연초부터 시작된 순환휴직 상태로 한 주 쉬고 한 주 일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근무시간이 단축돼 월 수입이 줄어들어서,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아이들의 새 옷과 운동화를 못 사주는 것 말고는 그래도 큰 기업에 다니는 걸로 만족한다"고 대답했었다.
 
스무 살 적부터 건설 공사판에서 평생을 보낸 리베로씨-그는 지금 48세다-는 자신은 건설노조에 가입되어 있어서 회사 측이 마음대로 해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비정규직인 동료들은 더 이상 회사에서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측이 지불해야 하는 실업 수당이 끝나는 두 달 뒤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두어 달이 지났고, 이날 29일 모든 노동자, 실업자, 학생, 연구자들이 총파업으로 일어났다. 리베로씨가 걱정하던 비정규직의 해고뿐만 아니라 정규직도 순환휴직, 해고 등 위협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사르코지 정권이 경제 위기를 전면적으로 노동자 계급에게 전가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2백50만명이 거리를 메웠다. 기차도 전철도 버스도 멈췄다. 에어프랑스 노조원들도 공항으로 가는 대신 거리로 모였다. 병원은 비상 체제만 돌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하얀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이번 총파업은 총체적으로 사르코지 정부가 행해온 모든 '사회 재정비' 사업, 이를테면 교원 감축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교육법, 권력의 방송 장악과 대기업에 방송을 넘겨주는 방송법, 공기업의 사유화(민영화) 등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르코지에게 정책 실패를 인정하라는 프랑스 시민의 의지와 경제 위기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겹쳐진 결과였으며, 사르코지 정권의 신주유주의 정책의 물꼬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사르코지 정책 방향 바꾸겠다
29일 대규모 총파업 시위에서 등장한 ‘사르코지 퇴진’ 이라는 구호는 현재의 프랑스 상황을 함축하고 있다. 거부와 비판에서 퇴진까지 구호는 '진화'되고 있는 중이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바스티유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29일 오후 2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선두에 서서 출발했다. 사회당, 공산당, 반자본주의신당, 노동자투쟁당 등 정당이 그 뒤를 호위하며 리퍼블릭 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였으며, 고등학생이 그 뒤를 바짝 따라 걸었다.
 
연이어 언론노조, 국가 연구단체, 과학자들, 배우협회, 법복을 입은 법관들도 오늘은 파업을 선언하며 거리에서 함께 하였다. Sud, CFDT, 노동자의 힘 등의 각 노동조합 전국조직들이 대열을 이어갔으며 그 사이 사이에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심지어 예닐곱 살 먹은 초등학생 반 친구 5명이 교육법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큰 시위 물결 사이에 끼어 있었다.

▲ 비정규직 노동자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박지연 파리통신원)
 
그 뒤로는 예술가협회, 아나키스트 조직, 동성애 단체들이 화려함과 예술행위를 가미한 행진을 시작하였다. 또 그 뒤에는 프랑스 최대의 노동조합 조직인 CGT가 행진을 시작했다. 금속, 전기, 건축, 의료보험, 우체국등 각 산별 노조의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 그들이 출발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다.
 
맨 마지막으로 대학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어깨를 걸고 바스티유 광장에서 집결지를 향해 행진의 걸음을 뗐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깔린 저녁 7시가 넘어서고 있었으며, 선두는 이미 리퍼블릭 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었다.

▲ 사진=박지연 파리통신원
  
이처럼 총파업 참여 세력이 다양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경제 위기의 칼날이 모두들에게 위협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우체국, 철도청 등의 민영화 계획과 같은 사르코지 정부의 계속되는 정책 실패는 사회보장 제도를 더 취약하게 만들면서, 특히 고용 불안정을 더 가속화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총파업과 관련하여 프랑스 공산당, 반자본주의신당, 좌파당 등 프랑스 내 10개의 좌파당이 연합으로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10개 좌파 정당 공동성명서
“이 위기는 민중계급을 강타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커져가는데, 정치권력은 특권층의 혜택만을 위해 복무한다.”고 시작되는 이 성명서에서 이들 10개 좌파 정당은 이제 반격의 시각이 왔음을 선포하며 모든 노동자 계급과 민중들은 29일 총파업 투쟁을 계기로 일어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두 달 만에 실업자의 수가 1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해고와 실업이 만연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임시직과 비정규직이 이 위기에 전면적으로 노출돼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 부문 고용 감축을 감행한 사기업화와 자유화의 변형에 따른 다양한 계획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저항은 존재한다. 임금노동자들은 해고에 대항하여 준비하고 민중들과 함께 시위를 준비한다. 교육자들, 특히 고등학생들과 교사들, 불법체류 노동자들, 온전한 주거 환경을 갖추지 못한 가족들, 이 모두들은 우리와 함께 투쟁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정치"가 필요하며 그것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자본의 임금 노동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다시 제기하며 특혜와 금융 투기를 해결해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좌파 정당들은 “사회적 권리와 임금 노동자들이 우선적으로 배려되어야 하며, 지금의 특권층과 투기자들을 위한 세금 제도가 아니라, 좀 더 많은 이들이 좀 더 잘살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경제 이익과 분담금에 관한 임무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고용과 사회 주택, 공공서비스 그리고 환경 위기와 같이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 공공적 예산이 강화된 재정 정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당원 등 '용산 참사' 고발
한편 이날 시위는 파리에 거주하는 진보신당 당원과 한인 유학생들도 같이 했다. 이들은 용산 참사를 프랑스 사회에 적극 알리고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운동을 조직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용산의 참담했던 사진이 실린 플래카드와 전단지를 나누며 행진을 했다.
 
▲ '용산참사'와 관련된 현수막을 펼쳐든 프랑스내 진보신당 당원들 (사진=박지연 파리통신원)
 
이미 프랑스내 군소 정치 소그룹의 사이트들은 ‘반테러 작전에나 내보는 특공대를 도시 재정비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투입하였으며, 이는 울트라 자유주의의 숨겨진 이면일 뿐만 아니라, 결국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살인마가 됐다는 걸 말한다. 폭력과 살인 행각을 결코 용서 할 수 없다’는 글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런 글들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때문인지 용산참사에 대하여 한국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을 때 많은 이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한국측 시위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 또한 사르코지와 다르지 않는 초강력 신자유주의의 울타리에 함께 있으며 용산 참사 또한 이런 틀 속에서 발생된 만행임을 계속 알려 나갔다.
 
진보신당 유럽모임과 진보유로넷은 이번 사건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현지 언론사에 제보하고 각각의 지역에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연대 투쟁을 조직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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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소 백만 명 거리시위 (참세상, 변정필 기자, 2009년01월30일 16시25분)
그리스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유럽 각지에서 불만과 분노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강타하면서, 각 국 정부의 대처방식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29일 프랑스에서는 항공관제사, 교사, 간호사, 세무 조사원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파리 주식시장, 은행 등 민간 부분 노동자들까지 파업을 벌였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파업과 시위에 동참한 사람들은 프랑스노동총동맹(CGT) 추산 250만 명, 정부 추산 100만 명 이라고 <에이에프피(AFP)>는 전했다.
 
<에이에프피(AFP)>는 "500만 프랑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4분의 1이 손을 놓았다"며, 여론조사결과 이번 파업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위 참가자들은 정리해고와 저임금 강요, 공공부문 예산 축소를 중단하는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프랑스, "참을만큼 참았다"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강사는 "이것은 폭넓은 반사르코지 저항이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또, 한 프랑스노동총동맹 조합원은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바보로 알고 있다"며 "은행에는 수 천을 주고, 노동자들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을 계속 지켜봤다. 참을만큼 참았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은행원도 "은행원들이 이런 류의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프랑스의 파업은 경제위기 이후 실업과 임금 삭감에 대한 위기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프랑스는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과 같은 금융 붕괴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프랑스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실업률도 10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업률은 일 년 이내 10퍼센트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이 가장 많은 고통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은 수 개월간 지속된 고등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농성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교육개혁 계획을 연기한 데 이은 것으로, 또 다시 사르코지 대통령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직 개혁의지를 굽히겠다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노동자들의 위기의식은 수긍할만하다는 입장을 냈다. <에이에프피(AFP)>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노조지도부를 다음 달에 만나 개혁 시간표에 대한 토론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위기로 공공 당국이 듣고 이야기해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결단 또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스, 농민시위 확산...연금.의료개혁 반대 시위도
지난 달 경찰 폭력으로 한 소년이 사망하면서 불붙었던 그리스의 시위는, 농민들에 의해 재점화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시위가 이어지면서, 중북부 지역의 교통이 마비상태가 되었다. 
 
27일 외신들의 보도에 다르면 그리스 농민 8천여명이 트럭과 트랙터를 끌고 수도 아테네에서 북부 테살로니카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차단했고, 이번 주 들어서는 불가리아와 터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와의 국경까지 봉쇄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한시적인 파업을 진행했다.
 
이태리, 미등록 이민자 수용소서 항의시위
경제위기는 이주 노동자도 비켜가지 않았다. 이태리 남부 람페두사 섬의 수용소에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수용 여건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했다. 이 시위로 수용소를 둘러싼 울타리가 무너지면서 약 700명의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수용소를 빠져나갔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람페두사 섬내 미등록이주노동자 수용센터의 적정 수용능력은 850명이다. 그러나 현재 2천 명 정도가 수용되어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는 현재의 시설이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수를 수용하고 있다며, 상당수가 바깥에서 추위에 떨며 잠을 자야 한다고 지적할 정도다.
 
이태리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 람페두사 섬에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국한 이민자가 전년에 비해 75퍼센트 증가해 3만 1천 700명으로 추산된다. 이태리 정부는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결정을 계기로 불붙은 아이슬란드의 반정부 시위도 3개월째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