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128

인권위 "원주시의 민주노총 집회 제한은 집회·시위 자유 침해, but 긴급구제 요건은 아냐"

민주노총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긴급구제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인권위는 이 같은 긴급구제 신청이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원주시장에 대해서는 "집회에 대해서만 별도의 기준을 적용해 전면 금지하는 것은 집회의 자유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면서 원주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이 과도한 제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표명은 별다른 구속력이 없었고, 원주시가 이를 무시한 채 집회금지 지침을 유지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7월 30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건보공단 앞 잔디광장 노숙농성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 집회'를 했는데, 이에 대해 상당수의 언론에서 집회 자체에 대해 비판했다. 그리고 난..

룰라는 대선에 출마할까

룰라가 뇌물 유죄 판결의 무효 결정을 받고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하다고 한다. 여전히 대법원 전원회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 사법쿠데타에서 살아나 사법사기의 피해자로 선 룰라를 한국현실에 빗대고,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여권 내에 있다고 한다. 보우소나루에 맞설 이가 없는 상황에서 룰라의 등장은 의미가 있긴 한다. 그리고 그만이라도 보우소나루를 이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룰라가 여전히 좌파의 희망이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브라질노동자당은 부패세력을 일소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시스템과 타협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브라질노동자당(PT)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소외 완화·지속 가능한 개발·경제성장·주권 수호·민주주의 심화 등 개념을 바탕으로 ..

“네이버 모바일 뉴스배열, 보수성향 언론사 편중 확인”

의심되던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080700005&code=940100 진보 언론 기사만 봤는데 추천은 보수 언론…포털의 ‘이상한 알고리즘’ (경향, 김지원 기자, 2021.03.08 07:00) MBC ‘스트레이트’ 분석 많이 본 뉴스도 ‘쏠림 현상’ 네이버 “성향 반영 안 돼” 다음 “시의성·기사량 반영” ‘이용자의 성향’을 학습해 맞춤 기사를 추천한다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진보 언론 기사만 지속적으로 읽어도 보수 언론 기사들이 주로 추천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보수 언론 기사만 읽은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7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팀과 데이터 분석 업체의 실험에 따..

Everything will be OK(다 잘 될거야). 그래야 할 텐데...

3월 2일 이후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의 투쟁과 이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 관련 글.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의견. 1. 미얀마 민중은 승리할 수 있을까. 승리해야 한다. 에인절의 티셔츠에 쓰여진 문구처럼 'Everything will be OK(다 잘 될거야)'. 2. 미얀마 민중의 투쟁에서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잘 보도되지 않고 있다.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투쟁도 도드라지고 있는데, 이 또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노동조합 불법화 및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3. 미얀마에서는 R2P까지 요청하고 있지만, 러시아, 중국의 반대로 이는 곤란하다고 한다. 미얀마 무역 40% 차지하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미치는..

유엔 보고관 "북한, 극단적 코로나 대응책에 인권침해 악화"

북한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듯하고, 그런 점에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는 나름의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확한 사실을 모르니... 유엔 보고관 "북한, 극단적 코로나 대응책에 인권침해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2021-03-03 21:57)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극단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처가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경제난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의 가중된 고립은 고착화한 인권 침해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국..

망각을 거부하라 (박민희, 2021.03.03)

중국의 현실을 보면 전혀 사회주의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 애국주의가 만연하고, 잘못된 역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거부한 채, 스스로 인민임을 참칭하는 당과 국가만이 있을 뿐 민주주의와 노동자, 민중의 통제는 물론 서구자본주의 국가에서 보장되는 언론의 자유, 파업권을 비롯한 노동3권, 집회시위의 자유, 결사의 자유조차 무시되고 억압되는 국가를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입으로만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떠벌리는 것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박민희 논설위원의 '박민희의 시진핑 시대 열전'은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통찰할 수 있는 소재들을 준다. 이전의 글들도 읽어볼 만하다. 망각을 거부하라 (한겨레, 박민희ㅣ논설위원, 2021-03-03 02:42) 박민희의 시진핑 시대 열전 _18 장잔..

김어준과 싸가지 없는 진보 (뉴시스, 김호경, 2021-02-25)

뉴시스의 김호경 정치부장은 김어준, 김진애, 김용민 등을 '싸가지 없는 진보'라고 보는 듯한데, 이들이 싸가지가 없다는데 동의하지만, 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패악질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이를 중단시키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이른바 '대깨문' 진영의 자정능력 결여를 보여준다. [스토리 칼럼] 김어준과 싸가지 없는 진보 (서울=뉴시스, 김호경 정치부장, 2021-02-25 11:50:38) 한국 언론이 저널리즘 원칙과 동떨어진 수준 이하의 불량 보도를 지속하며 스스로 초래한 극도의 불신 사태에 필자도 평소 다른 이들 못지않게 문제의식이 컸던 터라 저들의 정서, 피해의식, 방어기제를 한편으로는 이해도 한다. 그러나 일반 네티즌도 아니고 진보 진영의 스피커로 꼽히는 이들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무분별한..

미얀마 최악 유혈사태에도… 힘 못쓰는 국제사회

세계일보 기사제목과 같이 미얀마 최악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힘을 못쓰고 있다. 그렇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국제사회 말고 우리가... 여전히 앞은 안보인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2282102025&code=970207 미얀마 '피의 일요일'...군부 무차별 총격에 18명 사망 (경향, 이효상 기자, 2021.03.01 10:01) 쿠데타 한 달째 ‘혼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84855.html 미얀마 최악 유혈사태… 유엔 “최소 18명 숨지고 30여명 다쳤다” (한겨레, 최현준 기자, 2021-03-01 11..

여성 독립운동가를 모르는 당신을 위한 영화·드라마·웹툰 5편

웹툰 말고는 아래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루는 영화, 드라마를 다 봤다. 이에 대해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루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운동 계열의 독립운동가가 많다는 점도 비난하는 이들이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 네이버 포털은 그런 댓글 투성이다. 사실 남녀 불문하고 항일투쟁에서 사회주의 운동 계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좌파'라면 부르르 떠는 넘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듯해서 우려된다. 암튼 이들 영화·드라마·웹툰을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볼 것을 추천한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모르는 당신을 위한 영화·드라마·웹툰 5편 (여성신문, 최현지 기자, 2021.03.01 08:35) 영화·드라마·웹툰으로 본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무장투쟁 펼친 남자현·현계옥 열사 유관순과 옥고 치렀던 김향화·권애라 열..

대법, ‘비종교적 신념’ 양심적 병역거부자 무죄 첫 확정

한 명만 무죄판결을 했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지만, 대법원이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아닌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비종교적 신념을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비군 훈련 정도까지는 거부하더라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겠는데, 비폭력 신념에 대해 진정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댄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비종교적 신념’에 따른 예비군 훈련 거부…대법, 무죄 확정 (한겨레, 조윤영 기자, 2021-02-25 11:13) 대법, ‘비종교적 신념’ 양심적 병역거부자 무죄 첫 확정 (경향, 전현진 기자, 2021.02.25 20:56) 만기 제대 후 예비군훈련 불참…‘여호와의증인’ 신도 아닌 최초 사례 대법원은 “종교적 신념이 아닌 윤리적·도덕적·철학적 신념 등에 의한 경우라도 그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