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128

우크라이나침공과 글로벌 인터넷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러시아의 선전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이용된다고 지적받아온 러시아 국영 방송사 와 통신사 접속을 차단했고, 구글, 애플, 넷플릭스 등도 러시아에서 각종 서비스 중단과 제한에 나섰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 정부도 자국민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 등에 나섰고... 물론 러시아와 같은 행태는 중국이나 인도, 이란, 북한 등에서 이미 시도된 바 있다. 하지만 갈수록 글로벌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개별 국가가 폐쇄적인 온라인 환경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는 개별 국가 권력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만, 다양한 명분으로 세계적 정보기술기업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

올림픽 한복 ‘문화공정 논란’이 놓친 것들 (한겨레, 박민희, 2022-02-09)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박민희 논설위원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본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0205.html [아침햇발] 올림픽 한복 ‘문화공정 논란’이 놓친 것들 (한겨레, 박민희 | 논설위원, 2022-02-08 13:49) 올림픽에 등장한 한복을 두고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왜곡하려는 문화공정으로 부르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중국 국가 주도 행사에서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함께 오성홍기를 옮기는 장면에서 소수민족들이 저마다의 전통 의상을 입었는데, 조선족의 전통 의상은 당연히 한복이다. 미국을 향해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尹에 "또 망언" 이재명·심상정 맹폭

윤석열 후보의 망언은 끝이 없다. 여기에 반복적인 거짓말까지... 이재명 후보와 오십보 백보의 행보. https://www.nocutnews.co.kr/news/5702307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尹에 "또 망언" 이재명·심상정 맹폭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2022-02-07 19:16) 윤석열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차별은 개인적 문제" 발언 "망언록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을 것 같다" "안타깝고 위험한 발언…올바른 현실 인식에서부터 하시라"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4.8%…온전히 여성 개인 능력 문제라는 거냐" 국민의힘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실질적으로 보호해 주면 된다"면서도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만만한 상대만 때리는 SNL코리아의 ‘속빈 풍자’ (이승한, 2022-02-07)

이제는 20대 대선을 화제에 올릴 때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아예 무슨 말을 하지 않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굳이 제도 정치 얘기를 하고자 한다면 부족하나마 심상정 후보나 이백윤 후보가 얘기하는 바에 대해 검토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29868.html 만만한 상대만 때리는 SNL코리아의 ‘속빈 풍자’ (한겨레, 이승한 _ 티브이 칼럼니스트. 정신 차려 보니 티브이를 보는 게 생업이 된 동네 흔한 글쟁이, 2022-02-06 09:01) [한겨레S]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 본질 놓친 풍자코미디 후보의 혐오조장은 외면하는 ‘풍자’ 대선 주자들이 내놓는 정..

단지 부러움과 찬양만으로 칠레 사례를 보는 것은 위험하다

안준호 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지난 2021년 5월에 치러진 칠레 제헌의회 선거 결과를 기억한다. 2019년부터 이어진 반체제 투쟁의 성과로 범 좌파 진영이 압승을 거두었기에 이후 일정도 낙관했다. 하지만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카스트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범 좌파 진영이 승리라고 하기 어려운 결과를 나타내면서 적어도 나는 대선 2차 투표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하지만 다들 보리치가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것만을 기억할 뿐 나처럼 걱정하는 눈길로 바라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칠레 대선과정에서 교훈을 찾으려면 꽃길을 걷는 듯한 보리치 당선 이후의 행보만이 아니라 제헌의회 선거 전후에서부터 이어진 칠레 대선과정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부러움과 찬양만으로 칠레..

21세기 ‘분서갱유’ 美 금서 공방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가장 푸른 눈’과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금서 목록에 올라오고, 한 교육위원의 입에서 “우리가 이 책을 불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공식 회의에서 흘러나올 정도면 말 다한 것 아닌가? 미국에서의 사회주의의 확산과 함께 이런 흐름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할 듯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12309380003898?did=NA “LGBTQ 도서 불사르자” 21세기 ‘분서갱유’ 美 금서 공방 (한국일보,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2022.01.23 14:33) 지난해 3개월 '금서' 요청 2019년 1년 치 육박 인종 차별, 성소수자, 性 관련 도서 겨냥 노벨문학상 작가 작품도 포함... 문화전쟁 일..

'삼프로TV'는 어떻게 지난 대선 손석희의 자리를 대체했나 (경향, 칼럼니스트 위근우, 2022.01.01.)

2022-01-03 22:31 삼프로TV에 대해 설명한 글 중에 제일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 글이라고 본다. 윤석열은 너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가 문제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윤석열만큼은 아니다. 여기에 심상정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것도 사람들이 찾아보고, 변혁당의 이백윤 후보나 한상균 후보도 삼프로TV에 나왔으면 좋겠다 싶다. 물론 진짜 나온다면 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112311644005#c2b [위근우의 리플레이] '삼프로TV'는 어떻게 지난 대선 손석희의 자리를 대체했나 (경향, 칼럼니스트 위근우, 2021.1..

탈북자들 南정착 어려움… “재입북 생각해봤다” 19%

나도 월북을 막지 못한 한국군의 무능보다 왜 월북했는지가 더 궁금했는데, 재입북을 생각해봤다는 탈북민이 20% 가까이된다는 조사를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탈북민 대부분은 남한에 있으면서 높은 실업률,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률이 15%라고 하고... 이쯤되면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현실을 잘 모르는 나도 중국동포나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하다고 느끼는데...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106/111113746/1 탈북자들 南정착 어려움… “재입북 생각해봤다” 19% (동아일보, 조응형 기자, 2022-01-06 03:00) ‘철책 월북’이후 탈북민 ..

“못 살겠다 갈아보자” 우파 무능·부패에 다시 부활하는 남미 ‘핑크 타이드 2.0’

남미에서 좌파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기대는 한다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10511160004904?did=NA “못 살겠다 갈아보자” 우파 무능·부패에 다시 부활하는 남미 ‘핑크 타이드 2.0’ (한국일보, 김표향 기자, 2022.01.05 19:25) 지난해 칠레·온두라스서 좌파 정부 탄생 올해 대선 브라질·콜롬비아도 좌파 돌풍 이념보다 실리 추구 '핑크타이드 2.0' 예고 중남미에 다시 ‘분홍 물결’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말 칠레와 온두라스에서 사회주의자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파도는 쓰나미로 더 커졌다. 올해 대선을 앞둔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도 좌파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

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

2021. 9. 6. 16:54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아프간 여성들의 목숨 건 시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군 철수 발표가 나자마자 힘 없이 무너졌다. 이런 정부를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21세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여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억압하는 탈레반 치하에 남겨질 아프간 민중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더욱이 탈레반들은 여성들에게 히잡도 아니고 니캅 착용을 의무화하겠다는데... 국제사회가 아프간 민중에, 아프간 여성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9.13. 아래와 같은 사실은 놓치고 있었다. 사실 탈레반 집권 이전의 1978년 수립된 사회주의 정권 하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건 도시 지역으로 한정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