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 93

나의 해방일지, 추앙, 환대, 박해영

나의 해방일지 휴먼, 가족, 로맨스, 오피스, 코미디, 느와르, JTBC 16부작 토일 드라마 방송 기간: 2022년 4월 9일 ~ 2022년 5월 29일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출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 [기획의도]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지리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

위스키 온 더 락, 얼음의 법칙을 따르자 (정희진, 2022.05.18)

공감이 가는 글이다. 생각도 많이 하게 하고... 그런데 아직 나는 이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한 모양이다. "나이 듦에 대한 찬양도 기피도 모두 차별이다. 나이 듦을 생명체의 본질로 받아들이기보다 온갖 특성을 갖다붙이는 것은 사회적 담론의 결과다. 평균 수명, 생애 주기가 시대와 지역마다 다른 이유는 노화 담론의 역사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가 아니다. 이제 혁명은 질주하는 자본주의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여야 한다. ‘무의미한 인생’이야말로 ‘없는 우리’의 최고 무기다. 기존의 역사는 상대화하면 그만이고, 무엇보다 인간은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2초 이상 타인을 기억하지 않는다." 정희진 님의 글을 읽고 최성수의 '위스키 온 더 락'을 찾아 들어봤다. 가사는 울림이 있는데, 역시 자..

노래가 된 김지하의 시 - 새, 녹두꽃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김지하 시인은 타는 목마름과 오적이라는 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타는 목마름으로는 노래로도 만들어져 김광석이 부른 버전을 들어본 이도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PW7W6lmmxc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김지하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에는 말고도 노래로 만들어진 몇 개의 시들이 있다. 여기서는 그 시와 노래들을 옮겨온다. 우선 새라는 노래는 안치환의 버전으로 아는 이들이 많겠지만, 이 노래의 작곡자는 미상이다. 80년대 운동권 언저리에 있는 이들이라면 뒷풀이 자리에서 이 노래를 안들어본 이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광주의 노래패 '친구'의 임을 위한 행진곡 8집(1989)에 수록된 버전으로 감상한다. https://www.y..

자유는 ‘없는 자’만이 느낀다 (오찬호, 2022.5.16)/김남주의 자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번이나 쓴 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욱 심화된 불평등, 차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대선 전에 즐겨 말했던 상식이라는 말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를 꼽았다. 이에 대해 김광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2019년 칼럼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젊은 시절 ‘선택할 자유’를 감명 깊게 읽고, 프리드먼의 경제철학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면 차분히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읽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로 프리드먼의 책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유퀴즈 출연 논란

'유퀴즈'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란에 보면 기획 의도가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등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핑계로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서 이러한 기획 의도는 사라진 게 아닌가 싶었다. 출연하는 인물들도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 등을 홍보하기 위한 출연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더 재미가 확보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인터뷰 프로그램은 그리 새롭지 않았다. 유재석이 나온다는 것 외에 차별적인 부분이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자기' 어쩌고 하는 것도 귀에 거슬렸다. 논란이 커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하면서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있긴 하지만, 윤석열 당선자의 유퀴즈 출연 논란을 다룬 기사들과 칼럼들에서 잘 지적..

신진욱, <그런 세대는 없다: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이야기>

2022-03-31 21:42 신진욱 교수는 에서 세대담론에 대해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가해자 세대와 피해자 세대, 착취하는 세대와 착취당하는 세대, 운 좋은 세대와 불운한 세대를 나누는 식의 현재 세대담론은 경험적으로 사실이 아닐뿐더러 정책적으로 무익하고 윤리적으로도 문제적이다. 그는 세대담론이 불평등 구조를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문제는 세대 간 불평등이 아니라 세대 내 불평등이라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시키려 한다면 우리는 각 세대의 고통의 경중을 저울질하면서 청년들이 더 아픈지, 노인들이 더 아픈지를 따지며 세대와 세대를 비교하기를 멈추어야 한다.” 에 대한 소개기사만 봤는데,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온라인상으로라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tvN 16부작 드라마, 2022 청춘,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포츠, 시대극 방송 시간: 토 · 일 / 오후 09:10 ~ 방송 기간: 2022년 2월 12일 ~ 2022년 4월 3일 연출: 정지현, 김승호 출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 최현욱, 이주명 1.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이틀동안 몰아봤다. 한참 방영하는 동안 페북 등 SNS에 시청평이 많이 올라오길래 나도 본방사수를 할까 하다가 말았다. 본방사수하는 드라마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래서 한번에 모든 편이 올라오는 넥플릭스 드라마가 시청하기엔 편하다. 한꺼번에 몰아봤더니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지난 화에 나왔던 장면도 쉽게 상기되고, 이해가 잘 된다. 드라마가 매끄럽게 잘 연결되는 걸 보는 것도..

안양천 벚꽃놀이에 진심인 사람들

4, 5월에 일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벚꽃을 즐기러 멀리 갈 수는 없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로 연구원에 다녀 왔다. 윤중로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제 윤중로에 10만 인파가 모였다는 소식에 윤중로는 포기하고 대신 도림천과 안양천의 벚꽃을 여유롭게 즐기기로 했다. 사실 벚꽃은 거의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곳 주변에도 많다. 지난 8일 밤에는 신도림역에서 가까운 구로 거리공원에서 벚꽃을 즐겼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벚꽃 야경은 한 컷뿐. 오늘은 휴일이라 그러한지 도림천과 안양천에도 벚꽃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나왔다. 따릉이를 비롯한 바이크족도 상당히 많다. 아마 대부분은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갔다 왔을 분위기. 도림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신정교 아래에도 많은..

벚꽃놀이에 진심인 민족... '상춘'의 역사를 돌아보다 (한국일보, 2022-04-09)

사진으로라도 벚꽃놀이를 즐겨보자. 요즘은 여기저기 벚꽃이 많이 핀다. 저번주에는 자전거를 타고 연구원으로 출근하면서 도림천, 안양천의 산책길에 피어난 벚꽃을 보고 그냥 출근하지 말고 꽃놀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다른 곳보다 왜 이리 만개할까 궁금했는데, 창경원 안에 심겨 있던 벚꽃나무가 옮겨진 것이었구나. 윤중로에 벚꽃 보려는 인파가 많은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벚꽃엔딩은 아직 이르고, 이 노래가 울려퍼지기 전에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인 주중에 여의도에 함 가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2TjVEt5j-4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40907090003354 벚꽃놀이에 진심..

용궐산 하늘길, 강천산 여행 (2022.3.27-3.28)

1. 합정역에서 출발 (22.03.27(일) 06:25 맑음) 7시까지 합정역에 도착하려면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마을버스가 움직인다. 첫 캠핑(?) 아니 산행이다 보니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날씨도 애매하다. 결국 어제 저녁에 한시간 정도 잔 것으로 퉁 치고 날을 샜지만, 신문기사 정리를 다 못했다. 당연히 기재부 개편 관련 정리도 거의 못했다. 이 때문에 오늘 내일 산행하면서도 머리 속은 수요일 회의 준비, 기재부 개편 대안 마련으로 어지러울 듯하다. 이럴 거면 걍 안간다고 했어야 하나. 그냥 깨끗하게 이를 머리에서 지우고 즐겨야겠다. 차안에서는 조금 자고 말이지. 서두르다 보니 스틱을 챙긴다고 했는데, 잊었다. 그리고 책도 하나도 안가져왔다. 소설책 하나는 가져왔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