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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정규직 17명 금속노조 울산지부 가입

새벽길 2008. 10. 22. 23:20
늦었지만 의미있는 소식이라 올려놓는다. 삼성에 제대로 된 노조가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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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정규직 17명 금속노조 울산지부 가입 (울산노동뉴스 www.nodongnews.or.kr / 2008년10월15일 12시16분)
전적 거부자들 천안공장으로 강제발령
 
삼성SDI 울산공장 17명의 노동자가 13일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직접 찾아와 노조에 가입했다. 이번에 노조에 가입한 17명 가운데 15명은 삼성SDI 울산공장이 MD사업부 전체 1000여 명을 자회사인 삼성SMD로 전직시키려는 데 반발해 끝까지 전적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노동자들이다.
 
15명 노동자들이 전적을 거부하자 삼성SDI는 이미 세차례에 걸쳐 천안공장으로 발령을 통보했고, "12일 천안공장으로 출근하지 않을 시 무단결근 처리하겠다"는 마지막 통보를 해왔다. 이에 이들 노동자들은 강제발령에 불응한 채 13일 전격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가입하고, 14일부터는 천안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여호수 미비부장은 "14일까지 출근하지 않을 시 회사측이 무단결근 3일로 해고할 수 있기때문에 일단 천안공장으로 출근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조만간 울산에서 다시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일반노조는 이번 강제발령에 대해 "본인의 의사에 반한 일방적인 발령은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SDI 17명의 금속노조 울산지부 개별가입은 삼성SDI 하이비트와 삼성SDI사내기업해복투에 이어 세번째 이뤄진 것이나, 정규직으로서는 처음이다. 삼성SDI 지회가 금속노조 울산지부 지부운영위에서 승인되면 삼성SDI 사내기업해복투의 개별가입에 이어 정식 지회가 생기게 된다.(전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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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조, 이번엔 생기나? (프레시안, 김하나/기자, 2008-10-15 오후 7:12:56)
삼성SDI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 
 
삼성SDI 울산공장 노동자 17명이 지난 13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가입했다. 이들은 이날 밤 서울 영등포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삼성에 노동조합이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무노조 경영을 표방해 온 삼성에 자생적으로 노조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삼성SDI 노동자 17명 가운데 15명은 삼성SDI 울산공장 MD(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부 소속이다. 이들은 "MD사업부가 자회사인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일방적으로 편입됐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가 무리하게 전적(轉籍, 소속을 옮긴다는 뜻)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회사 측은 노동자들에게 전적을 강요하면서도 고용 보장 여부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삼성SDI 측이 취한 이런 태도가 이들로 하여금 노조 문을 두드리게 했다. 나머지 2명은 다른 사업부에서 근무한다. 이들 2명은 "그동안 회사 측의 태도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껴왔다"며 노조 가입 이유를 짧게 밝혔다.
 
고용 보장 문서 약속 꺼리는 삼성…"장기 근속자 물갈이 하려는 것 아니냐"
이날 간담회에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MD사업부 소속 삼성SDI 노동자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9월 말 울산공장 MD 사업부를 자회사인 SMD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삼성SDI 노동자 1080여 명에게 전적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전적 동의서는 올해 12월 30일까지만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이었다. "내년 초 삼성전자와 SMD가 합쳐져 새로운 회사가 출범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MD사업부 소속 노동자 사이로 번졌다.
 
결국, MD사업부 소속 노동자 120여 명이 전적동의서 작성을 거부했다. 회사 측은 이들 120여 명을 천안공장으로 발령냈다. 회사 측은 이들에게 3년 안에 다시 울산공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믿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과연 울산공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불안해 하는 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문서로 약속해주길 원했지만, 회사 측은 이런 바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측의 믿을 수 없는 태도에 실망한 16명이 천안공장 발령을 거부했다. 이 중 15명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삼성SDI 노동자 김동선 씨는 "여기 온 13명은 모두 많게는 20년, 적게는 10년 정도를 부산사업장에서 근무했다. 살아온 기반을 갑자기 버리고, 천안으로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답답해 했다. 이어 그는 "'천안 가서도 계속 근무하는 것이냐, 울산공장으로 돌아올 수 있냐'고 물어도 회사는 확실하게 문서로 보증해 주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가자 가운데 8명은 지난해 브라운관 사업부가 정리되면서 MD 사업부에 오게 됐다. 이들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근무지를 옮기는 셈이다. 이들을 지켜본 동료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장기 근속자를 물갈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회사 편만 드는 노사협의회, 있으나 마나"
천안 공장 발령을 거부한 MD사업부 소속 노동자들에 대해 회사 측이 취한 조치는 '격리'와 '면담' 이었다. 이날 간담회 참가자들은 회사에서 소규모 회의실에 격리된 채 관리자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손철식 씨는 "면담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내용을 듣기도 했고, 때로 회유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동료 중 한 명은 실제로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삼성SMD 설립 과정에서 사원대표기구와 협의했고, 이사회, 주주총회 등 모든 필요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며 "일부 전직을 원치 않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15명이 개인적인 사유와 이해부족으로 전직을 거부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종학 씨는 "노조가 없는 삼성에서는 사원대표기구인 노사협의회가 우리와 회사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노사협의회는 일방적으로 회사 편만 들었다. 아예 없는 기구나 다름 없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회사가 하는 짓을 보니, '노동조합이 없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회사와 여러 차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느꼈다"고 말했다. 고용 승계 약속을 문서로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는 뜻이다. 이런 깨달음이 이들은 노조에 가입하게 했다. 이들이 가입한 금속노조는 산별노조이므로, 개별 가입과 동시에 회사와 교섭권을 갖게 된다. 금속노조는 가까운 시일 내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합원 17명으로 삼성SDI 지회를 만들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지회로 승인된다면 삼성에 노조가 최초로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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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아쉽다. 정말 삼성은 대단하다. 

'삼성 노동조합' 결국 또 '무산' (프레시안, 김하나/기자, 2008-10-31 오후 5:19:51)
삼성SDI 17명, 20일도 못 돼 탈퇴·연락 두절 
 
역시 삼성이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일까. 지난 13일 삼성SDI 노동자 17명이 집단으로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해 관심을 모았던 삼성 노조 설립 시도가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17명 가운데 11명은 이미 금속노조에 탈퇴서를 제출하거나 회사 측에 탈퇴 의사를 밝혔고, 6명도 변호사 선임을 철회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는 등 삼성 측에 사실상 '항복'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31일<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삼성 노조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 역할을 했던 핵심 3명도 이날 오전 탈퇴서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원인은 삼성SDI 측의 징계 조치이다. 지난 21일 사측은 노조에 가입하고 천안으로의 발령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사측은 무단결근 등을 사유로 조합원 11명에게 직급 강등 및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 대다수는 천안 공장 강제 발령에 반발해 일단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울산 공장으로 다시 발령을 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은 회사의 징계 압박에 굴복해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징계위가 소집되기 전 이미 6명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천안 공장 발령을 받아들였다. 물론 이들은 징계를 면할 수 있었다. 징계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5명이 추가로 금속노조 탈퇴 의사를 밝혔다. 남은 6명의 노조원도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이들은 사실상 변호사 선임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위원장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며 "그래도 17명의 삼성 노동자들이 대낮에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찾아간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에만 해도 많아야 5명이 모여서 비밀리에 노조에 대해 논의했던 것과 많이 달라져 삼성 노동자들에게 이 사건은 각인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당사자들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