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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 성명, 이명박식 냉혈 자본주의에 맞서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

새벽길 2008. 8. 27. 22:14

오늘 명문 하나를 보았다. 바로 오늘 있었던 범불교도 대회에 앞서 수경 스님이 발표한 성명이 그것이다. 오늘 불교계가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의 불교탄압만이 문제가 아님을, 이명박 정부의 실책을 하나하나씩 지적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담아온다. 주지스님으로 있으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꿰뚫는 그의 성찰이 놀랍다.
 
그런데 사부대중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오체투지 또한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웬지 정감이 간다. 아마 느낌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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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 "국민을 노예 부리듯 대하는 대통령"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2008-08-27 오후 5:17:22)
불교 대회서 장문의 성명 발표…"오체투지 떠난다" 
  
  화계사 주지를 맡고 있는 수경 스님이 27일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범불교도 대회에 앞서 성명을 발표했다. 수경 스님은 장문의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실책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데 불교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경 스님은 "이날부터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이명박 정부로부터 국민의 민주주의와 행복추구권을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용주의는 냉혈 자본주의…국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수경 스님은 "오늘 우리는 누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인간적 자존감마저 짓밟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하지만 먼저 우리는, 이런 세상을 만든 공업 중생으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경 스님은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다"며 "소위 이명박식 자본주의를 표현하는 '실용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자본주의'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경 스님은 "교육 자율화라는 이름으로 한창 뛰어놀 초등학생들에게도 살인적 경쟁을 부추긴다"며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마저 꽁꽁 틀어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기도는 군부 독재 시절의 '언론 탄압'보다 더 위험하다"며 "언론의 공익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경 스님은 "경쟁과 효율을 구실로 공기업 개혁을 들먹이지만 제사람 자리 나눠주기에 더 혈안"이라며 "이명박 정부에게 서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기업과 부자들만 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수경 스님은 "현재의 국정 난맥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검찰과 경찰이 대통령 1인의 시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최소한 인간적 품위와 자존을 지키려는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마치 '난폭한 주인이 노예 부리듯' 국민을 대한다"고 비난했다.
 
  "더 이상 공포 정치로 국민을 억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수경 스님은 "오늘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종교 편향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지만 그것이 궁극의 목표일 수는 없다"며 "더 이상 국민을 분열 시키는 것으로 정국을 돌파하고 공포 정치로 국민을 억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경 스님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데 불교계가 앞장을 서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민주주의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대작 불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오늘 이 모임 이후, 더 이상 불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하여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이라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지리산에서 계룡산을 거쳐 묘향산까지, 수행자로서 제 삶을 반조하고 이 땅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오체투지의 참회의 기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수경 스님의 성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