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아직 가고픈 곳이 많은데... (해외여행)

일본 오사카, 교토 여행(2017) 2

새벽길 2021. 2. 24. 02:38

2017514() (4)

 

긴테츠라인을 타고 긴테츠나라역으로 가고 있다. 거기서 구모 동지와 조인하기로 했다. 긴테츠라인은 특급, 보통, 급행이 있다. 특급은 간사이쓰루패스로 안된다 하여 10분을 기다렸다가 급행열차를 탔다.

어차피 같은 노선이니 특급을 타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급행에도 승무원이 돌아다닌다. 물론 표검사를 하진 않지만 잘못 이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 물론 모른 척하고 탈 수도 있겠지만, 이용 팜플렛에 그런 내용이 나오니까 실수는 용납 안된다.

 

난바역에서 난카이 공항 급행전철을 내려 10분 정도 가면 긴테츠라인이 나온다. 10분동안 드디어 사람들 얼굴을 볼 여유가 생겼다.

다들 평범하다. 한국인들과도 잘 구별이 안될 듯하다.

속보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유가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다.

 

난바역이 기점인 듯 급행전철은 사람이 아무도 없이 들어온다.

좌석은 예전 지하철처럼 화재에 민감한 소재로 되어 있다. 연한이 좀 된 차량인 모양이다.

긴테츠나라역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사람들은 졸거나 스마트폰을 만진다.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한국보다 월등히 낮지만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거다.

이 전철은 계속 방송은 나오는데 현재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가 전철 안에서 표시되지 않는다. 방송과 바깥풍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판이다.

다행히 구글지도를 통해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통해 파악하면 된다.
이제 바깥 풍경도 봐야겠다.

2017514() (5) 나라에서 교토로 가는 길에

 

오늘 하루가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나라에서의 일정은 다 끝났다. 이제 교토역으로 제대로 가고 거기서 숙박하는 곳을 잘 찾아가는 과제만 남았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볼 때 잘 되리라 생각한다.

 

앞선 일정을 이어 정리해보자. 교토역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되니 말이다. 긴테츠나라역에서 제대로 내려 3번출구에서 나와 세븐일레븐에서 구모 동지를 만났다. 함께 보기로 했던 이는 어제밤의 과음으로 나오기 힘들었단다.
 
참치회집을 찾아 뒤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반주로 맥주를 함께했다. 인터넷상에선 소문난 집이라는데, 맛은 생각대로 그럴싸했다. 하지만 다른 식당들과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비싼 느낌.

식사 후 시장 쪽으로 걸었다. 나라현에서 사실 가볼 곳은 많다. 헤이조궁이 있었던 지역인 니시노쿄 지역, 일본 최초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호류지 절 중심의 지역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중심부의 나라공원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도시 중심부에 이런 도심공원이 있는 곳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시장을 둘러보는 길에 나온 성공회교회 예배당에 들렸다. 교회이지만 절 같이 생겨서 눈길을 끌었던 거다. 들어가서 보니 예배당을 소개하는 한국어 유인물도 있더라.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일본풍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간 곳이 도호쿠지 절. 오층탑이 정말 거대하다는 느낌을 준다. 인근 사루사와이케 연못에서 바라보면 특히 아름답다고 하여 거기에서 그림을 그리는 상당수의 노인들을 볼 수 있었다. 국보관은 공사중이라고 가지 못했다.

암튼 거기에 수학여행 온 듯한 수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아니, 일요일에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서 이런 곳에 왜 온단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 그렇다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도다이지 절(동대사)은 학생들이 더 많았다.

도다이지 절에 가는 길에 사슴들이 많이 보였는데, 사슴들은 사람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은 사슴이 20마리가 넘는 듯하다. 사슴들은 사람들이 주는 과자를 먹고 사는 것 같더라. 그만큼 사람들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

동대사 입장료가 박물관을 포함하여 800엔이어서 조금 주저했는데, 결국 입장료 값을 했다. 우선 대불상이 있는 다이부쓰덴은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목조 건축물이란다. 대불상도 엄청나다. 높이가 15미터고 중량이 380톤이라는데 정말 한국의 불상과는 상대가 안된다. 그외의 상들도 목조인 듯한데. 그것도 장난 아니다. 이런 건물이 불타서 다시 지은 것이고 이전에는 1.5배였다고 하니 어떠했을지 상상이 안된다. 난다이몬 문, 종루, 불당 등도 다 볼만하다. 도다이지 절은 사슴절이라 할 만큼 사슴이 많다.

바로 옆의 가스가타이샤 신사도 도보로 갔는데, 주변 경치가 멋있었다. 물론 신사는 5시가 넘어서 보지 못했다. 일본은 핵심적인 건물이나 유산을 중심으로 관람료내지 입장료를 받고 있기에 최소한 어디든 가기만 하면 갔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어서 좋더라.

바로 식사하기는 거시기해서 세계유산 중의 하나인 간고지 절(원흥사)을 가보려 했는데, 5시 넘었다고 아예 문을 닫았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 이후엔 저녁식사와 음주를 할 곳을 물색했다. 근데 괜찮은 곳을 못찾아서 결국 점심 때 간 곳 바로 옆의 돈가스 집으로 갔다. 거기는 사실 고기 중심으로 요리가 나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돈가스 집은 아니었다. 그곳의 사케도 맛있었고, 음식도 280엔에서 450엔 사이의 것을 8가지 정도 시켰는데 다들 괜찮았다. 점심을 같이 간 친구가 냈기에 저녁은 내가 부담했다.

저녁식사 후에 교토로 출발하려 했는데, 교토행 급행열차가 거의 50분 정도 후에 왔기에 다시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쓰고 있어서 가능한 행동이었다. 나와서 면세점에 들러 커피와 맥주, 치즈를 샀다. 상당히 쌌기에 거기서 이것저것 많이 사둘 걸 하는 후회를 뒤늦게 했다.

 

교토역으로 가는 길에 역시 그전에 돌아다녔던 걸 정리하려 했는데, 피곤해서 꾸벅꾸벅하다 보니 금방 교토역이다. 교토타워도 밤에 멋있는 듯하다.

 

지금 쓰는 것도 하루 지나 기억을 더듬은 것이다. 교토역에서 숙박할 교토 리치 호텔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는데, 버스로 가려 하니 교토의 버스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조금 헤맨 끝에 어떤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 17번을 타고 키요미즈고조역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 호텔로 찾아갔다. 물론 이것도 조금 헷갈려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찾은 교토 리치 호텔에서 8000엔을 지불하고 2박 묵기로 했다. 캡슐호텔이 아니라 저렴한 수준의 싱글룸이라서 걱정했는데, 이건 훌륭했다. 강추할 만하다.

 

샤워하고 사온 맥주까지 마시고 자려 했는데, 짐 정리하고 다음날 일정 확인하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 그래서 걍 취침. 자기 전에 물을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놓지 않은 게 마지막의 흠. 상의 셔츠도 더 못입을만큼 땀에 절어서 그 흔적이 남았다. 그래서 다음날 입을 옷 고민도... 나머지 배터리 충전 등은 모두 오케이. 이제 일찍 일어나는 것만 남았는데,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