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만화도 보면서

‘윤석열차’ 숨은 그림 찾아봐…구둣발·한동훈·여가부 다 있어

새벽길 2022. 10. 11. 18:39

윤석열차를 보면서 토마스와 친구들을 떠올렸는데, 역시나 그 얘기가 나온다. 
2022-10-04 19:30

제 관련 기사 보고 윤석열 정부가 그냥 넘어갈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문체부가 나섰다. 왜 이런 식으로 논란을 확산시키는 걸까? 거참, 대응도 후지다. 아직은 "고교생 풍자화에 "죽자고 달려드는"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문체부라 그나마 다행아닐지...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210041531001
문체부,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 풍자만화 금상 준 기관 경고 (경향, 임지선 기자, 2022.10.04 15:31)
문체부는 4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정부 예산 102억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며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체부의 이 같은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다. 특정 정치적 입장을 떠나 카툰·만화의 특성상 시사 풍자의 성격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경기도지사가 수여하는 금상을 받았기 때문에 문체부가 경고를 거론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조익상 만화평론가는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작가와 심사 주체 등이 풍자 표현의 적절성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것과 별개로, 관에 속하는 기관이 결과를 두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더 나아가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현실을 풍자한 카툰에 대해 비판하고 논의해야 하는 것은 시민사회”라고 말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1004032651065?input=1195m
尹대통령 풍자 만화, 학생공모전 수상…파장 확산(종합)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2022-10-04 17:34)
제목 '윤석열차'…문체부, 행사 주최 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회장은 "작가 누구든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며 이는 논란의 작품을 그린 학생도 해당한다"며 "해당 작품에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 담겼으나 카툰의 요소인 '해학'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해당 작품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앞장선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풍자한 만화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98년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를 모태로 2009년에 출범한 부천시 산하기관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 수출작품 번역지원 등 국내 만화산업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국비 100여억원과 도비·시비 9억원 등 110여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윤석열 대통령 풍자 작품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풍자 작품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139
고교생 풍자화에 "죽자고 달려드는" 문체부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2022.10.04 18:26)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화제 
칼은 든 검사는 객실에, 김건희 여사는 조종석에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화마저 문제 삼겠다니 한심”
문체부는 ‘윤석열차’를 두고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고교생의 풍자화를 만화박물관에 전시하자 정부가 ‘엄중 경고’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정치‧사회 풍자만화가 ‘행사 취지’의 어떤 부분에서 어긋나는지 설득시키기 어려워 ‘무리수’라는 평가다.
만화영상진흥원측 관계자는 “많이 당혹스럽다. 매년 치르는 행사였고, 올해도 예년과 같이 국제만화 축제 기간에 전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심사과정에 대해선 “문화콘텐츠 업계 전문가 수백 명 풀 가운데 랜덤으로 심사위원을 모셔 자유롭고 공정하게 선정한 작품이다. 선정 과정에서 있어 (주최 측) 개입이 일절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모전은 부천시 출연금으로 100% 진행하고 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61772.html
영국 작가 “‘윤석열차’ 표절? 완전히 다른 작품…비난이 더 문제” (한겨레, 정혁준 기자, 2022-10-07 09:51)
스티브 브라이트 “완전히 다른, 매우 뛰어난 작품”
“콘셉트는 유사하나 이는 표절과 다른 아이디어”
“정부 풍자했다고 비난하는 게 더 큰 문제”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원작자로 꼽히는 영국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절대 표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윤석열차>가 2019년 6월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에 실린 정치풍자 만평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만평은 브라이트가 2019년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얼굴을 한 기차에 올라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만평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스티브 브라이트 작가를 이메일로 인터뷰한 결과라며 “원작 작가는 해당 고등학생 작품이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라시드 기자는 6일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정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다”며 “특히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영국 <더 선>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지만, 브라이트 작가는 표절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고 했다.
라시드 기자에 따르면 브라이트는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연의 일치로 발생하는 유사점은 만화계에서 항상 일어난다”며 “내 관점으로 그 학생은 잘못한 것은 전혀 없으며 그의 펜과 붓을 사용하는 실력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하는 과정에서 제 만평이 영감을 줬다면 놀랄 것이며 저를 우쭐하게 할 것”이라며 “(제 만평과)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이는 표절과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트는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할 학생이 정부를 비판(poke)했다고 비난받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에 대한 풍자는 이 나라에서(영국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며 “(이런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영국 만평 모음. 트위터 갈무리

만화영상진흥원이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한 뒤 이 그림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차>를 두고 여권 인사들이 ‘표절’을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차와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보리스 존슨 전 총리 풍자 만평을 나란히 보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치색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학생이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표절 의혹 때문에 논란이 크다”며 “외국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차를 배경으로 한 만평은 영국에서 흔히 등장하는 카툰 중의 하나다. 이는 1946년에 나온 영국의 기관차 만화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 ‘토마스’가 의인화돼 있어 풍자 소재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62049.html
문체부의 박력 있는 ‘윤석열차’ 해명 자료 [김영희 칼럼] (한겨레, 김영희 | 논설위원실장, 2022-10-10 17:11)
2017년 블랙리스트 재판의 증언대에 섰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담당 부장은 “기쁨이자 자랑”이었던 자신의 자리가 “고통이자 슬픔의 자리”로 변했다며, “모든 공정하지 못한 지시는 막아주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했다. 그런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일은 정부 스스로 삼가야 한다.
한 고등학생이 정권을 풍자해 그린 ‘윤석열차’와 관련해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두차례 낸 언론보도 설명자료는 꽤 오랜 세월 정부 부처들의 자료를 봐온 기자로서도 생경했다. 대개 ‘○○○ 보도 관련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이 붙는 것과 달리, 크고 굵은 폰트로 4줄, 3줄씩 박스를 꽉 채운 제목의 ‘박력’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좀 길지만 그대로 옮긴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하겠습니다.” “문체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른 엄격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현존하는 위협’이 있는 사안도 아닌데 밤 9시가 넘어 추가자료를 낸 건 어떤가. 국감 하루 전날 야당 의원들 질타가 있을 것이 불 보듯 뻔한 대응을 하다니 공무원들의 평소 생리와도 거리가 멀다. 가장 생소한 건 연락처였다. 문체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 설명자료엔 거의 예외없이 책임자에 과장, 담당자에 사무관이나 주무관 번호가 적힌다. 이번엔 국장과 과장이 책임자와 담당자였다. 몇몇 전현직 관료들에게 물으니 이례적이라며 “중요한 사안이라 그랬나”라는 반응도 있지만, 이 일이 그 정도 사안인가 싶다. 형식을 좀체 바꾸지 않는 공직사회다 보니 자료를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나올 만도 하다.
알려졌다시피 ‘윤석열차’라는 이름은 지난 1월1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 도시를 도는 대선 유세열차를 예고하며 “간다, 윤석열차”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서 연유했다. 1년이 지나지 않아 열차 이름의 ‘원작자’는 당에서 쫓겨난 신세가 되고, 한 고등학생이 열차 안에서 찍힌 후보의 구둣발 사진을 떠올리며 그렸다는 ‘윤석열차’는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1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문화단체의 ‘예술검열’ 규탄 회견과 시국선언이 예고됐다.
‘윤석열차’에 평가나 호불호는 엇갈릴 수 있다. 그런데 ‘검열’ 논란까지 이어진 건 전적으로 집권세력의 과잉대응 탓이라 할 수밖에 없다. 해당 영국 작가가 반박하며 국제 망신이 된 국민의힘 유상범, 조수진 의원의 ‘표절 주장’은 카툰 장르에 대한 몰이해도 그렇거니와 국민들에게 김건희 여사 논문 문제만 상기시킬 텐데 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했다. ‘윤석열차’에 대한 의견을 묻자 “풍자와 혐오의 경계는 늘 모호하다”라고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답변은 원론적으로 맞지만, 명백한 권력 풍자에 굳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 문제를 상기시키는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과잉충성이 빚은 한바탕 ‘소동극’일 수 있다. 하지만 문화계와 소속 공무원들에게 어떤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체부 대응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료에 사무관이 빠진 것이 아랫사람을 생각해서인지 내부반발을 우려해서인지 또다른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문체부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와 국정농단의 주요 무대였기에 심상하게 보이진 않는다. 청와대 지시로 1만명 가까운 명단을 작성해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했던 블랙리스트는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문화 지원’이라는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졌던 공무원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명단을 만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산하기관에 통보하는 일은 지시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5급 사무관, 6·7급 주무관들 몫이었다. 2016년 9월 국감 당시 장차관과 실국장들이 케이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의혹에 침묵하자 야당 의원들이 호통을 쳐, 늦은 시간 실무자들이 대신 불려 나왔던 일도 있다. 국회 상임위장에 6, 7급 공무원이 증언대에 나온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블랙리스트 사건을 단죄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 침해에 분명한 쐐기를 박지 못했다. 때때로 권력 풍자에 옹졸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국정농단 특검팀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문제에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니다”라며 ‘윤석열차’ 대응을 부처에 떠넘기듯 하는 게 합리화될 순 없다.
케이(K) 콘텐츠의 성공은 화려하지만 일부 상업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는 국가의 지원과 관심 없이 지속될 수 없다. 영국 예술위의 초대 수장을 맡은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며 내세운 ‘팔길이 원칙’은 김대중 정부부터 우리 문화행정의 원칙이 됐다. 정부 지원사업에서 적잖이 나타나는 ‘도덕적 해이’는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권력과 사회 풍자가 생명인 카툰을 두고, 주최기관이 후원 명칭을 요청할 땐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이 결격사항이라고 스스로 써놓고 공모요강 등에 빠뜨렸다며 엄중 경고하겠다는 건 트집잡기나 속 좁은 대응으로밖에 안 비친다. 무엇보다 문화계에 이를 의식하라는 경고처럼 읽힐 수 있기에 문체부는 좀 더 신중해야 했다.
2017년 블랙리스트 재판의 증언대에 섰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실무 부장은 “기쁨이자 자랑”이었던 자신의 자리가 “고통이자 슬픔의 자리”로 변했다며 “모든 공정하지 못한 지시는 막아주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했다. 그런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일은 정부 스스로 삼가야 한다. 문체부가 이번 논란에서 교훈을 찾길 간절히 바란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62115.html
‘윤석열차’ 숨은 그림 찾아봐…구둣발·한동훈·여가부 다 있어 (한겨레, 정혁준 기자, 2022-10-11 10:37)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 <윤석열차>의 ‘깨알 디테일’이 화제다.
이 그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파장이 정치권까지 확산하자 누리꾼들이 이 그림에 꼭꼭 숨어 있는 암호 같은 디테일을 찾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디테일을 보면, 먼저 오른쪽 아래 ‘윤석열차’라는 제목 옆에 느낌표 같은 그림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확대해 보면, 구두 한짝을 그린 것이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2월13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열차를 타고 가다 구두를 신은 채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려 ‘구둣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감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림을 그린 학생이)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제목 위에는 빨간색 별이 여러개 그려져 있다. 이 별들은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가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며 반겼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라디오에서 나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앞으로 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서 본인도 ‘별의 순간’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림 제목처럼 ‘윤석열차’는 역시 실제 존재했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가 이용했던 홍보용 열차 이름이 ‘윤석열호’였다. 이 열차는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를 이끌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선거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열차는 윤 대통령 이름과 열차를 합성한 ‘윤석열차’로 홍보됐지만, 철도노조 등에서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에 왜 공공기관 자산이 활용되느냐”는 비판이 일자 ‘열정열차’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림 속 기관차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2번이다. 대선 당시 윤 후보 기호가 2번이었다. 숫자 2는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국민의힘 상징색이 빨간색이다.
그림에서 윤석열차는 컬러로 칠해져 있다. 화려한 특권층·기득권·권력층을 상징한다고 누리꾼들은 풀이하고 있다. 차에 타지 못한 사람들과 나머지 배경은 흑백이다.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차에는 험상궂게 생긴 검찰이 칼을 든 채 위압적으로 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반대편에도 똑같은 칼이 보인다. 대칭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 있지만, 누리꾼은 뒤에 숨어서 정치적인 뒷조사를 하는 검찰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 만화 관련 질의를 받다가 갑자기 <윤석열차> 만화를 가리키며 “저기 뒤에 있는 검사가 저랑 좀 닮았기도 한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폭주하는 기차에 내몰린 사람은 엄마·아빠·아들·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왼쪽부터 할머니·아들·아버지·엄마 등 4명의 가족으로 분석한다. 할머니는 머리가 백발인 흰색이어서, 아들과 아버지는 바지를 입어서, 엄마는 치마를 입고 있어서다. 이들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여자부터 남자까지는 남녀노소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폭주 정책으로 남녀노소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차> 카툰 설명. 건조한 설명’이라는 글에서 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김 소장은 “그림 앞의 희생자들은 왼쪽부터 노인, 청년, 베레모를 쓴 군인, 여성으로 이번 정부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당한 피해자들이다. 설계가 매우 정교하다”고 분석했다.
그림 오른쪽을 보면 윤석열차가 지나온 곳마다 고층 건물이 쓰러져 쑥대밭이 된 모습이다. 고층 건물은 경제를 상징하며, 우리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김 소장은 이를 두고 “저 뒤에 무너지고 있는 빌딩을 확대해 보면 ‘여성가족부’가 보인다. 무도한 ‘윤석열차’가 이미 여가부는 무너뜨리고 폭주하는 상황을 적확하게 묘사했다”고 봤다.
그림 스타일은 1960~70년대 감성이다.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즐겨 그리는 그림 화풍이다. 박정희 독재 시대 또는 북한의 전제 독재 상황으로 역주행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김 소장은 “주체적으로 가고 서는 것을 정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틀을 과감히 깨고 (김건희) 기관사를 배치해 ‘윤석열차’의 주도자가 누군지 보여준 것이 이 카툰의 백미”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 말처럼, 그동안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카툰 대부분은 의인화된 토마스가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