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현장에서

뉴코아 쟁의 434일만에 타결되다, 그러나...

새벽길 2008. 8. 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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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가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외주화를 용인하면서 노조까지 거의 와해되는 수준에서 타결되고 말았다. 뉴코아 노사가 발표한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이 레디앙에 올라와 있는데, 여기에는 외주화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단지 미안할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에 상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랜드는 뉴코아처럼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더욱 더 힘찬 연대가 필요하다. 작년에 추석을 넘기지 말고 승리하자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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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사태’ 434일 만에 타결 (레디앙,  2008년 08월 29일 (금) 15:00:09 손기영 기자)
계약만료 36명 전원 재고용…2010년까지 ‘무파업’
  
‘뉴코아 사태’가 434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과 최종양 뉴코아 사장은 29일 오전 평촌 뉴코아아울렛에서 계산직군 외주화로 인해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원 36명을 전원 재고용하는데 합의했다. 대신 노조는 ‘노사상생’을 위해, 2010년까지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노사 양측은 △자녀학습 보조비 지급 △고객만족 격려수당 변경 △임신 여직원 수당 지급 및 고정연장 근로제외 등 모성보호를 위한 조항과 복리후생 증진 등의 조항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이날 발표한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에서 “뉴코아와 뉴코아노조는 고용안정과 직원 복지향상을 통한 상생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노사간 신뢰를 정착하고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며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 구현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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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
 
뉴코아 노사가 발표한 '노사화합 공동선언문'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 이면에 있는 내용은 더욱 심각한 것임을 프레시안의 기사가 보여주었다. 뉴코아 노동조합은 해고된 15명의 간부의 경우 사직서 작성을 통해 자진 퇴사 형식을 만들어 이후 가능한 부당해고 법적 소송 권리까지 내어 준 것으로 보아 복직 요구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조 간부에 대한 개인적인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되었지만, 민주노총 등에 걸려 있는 손해배상 소송은 그대로 두었다.
 
그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뉴코아 노조간부들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뉴코아 투쟁이 자신들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항복한 것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번 뉴코아 노조의 항복은 손배가압류를 통한 노조 탄압이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노무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 나았다는 둥 별 소리를 해도 지난 정권 하에서 손배가압류 문제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을 놓고서도 여전히 이 문제가 노동자 압박의 무기가 되고 있는 걸 보면 노무현 정권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보수언론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어떤 사안에서나 마찬가지이다. 그래놓고는 이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면 이를 기반으로 왜곡보도가 확대재생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통로가 미디어오늘 같은 인터넷 매체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김형근이 뉴코아 노조에 대해 더이상 연대가 붙기 어렵다는 말을 할 자격이나 있나. 서비스연맹이 도대체 뭘 했는데...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노조 싸움을 말아먹고도 반성못하더니, 뉴코아 투쟁에 대해 뭐라고? 외주화를 통해 잘못된 법을 악용하는 기업에 대해 전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있었다고? 당신 같은 인간이 서비스연맹 위원장으로 있으니 현장 투쟁이 안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