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현장에서

[펌] 1인시위에 대처하는 이랜드 용역들의 진화과정...

새벽길 2008. 8. 8. 18:33
아래 글은 이류님이 마포/서대문/용산/은평 진보정치 모임 카페에 올렸다가 김진숙에게 반한 사람들 카페에 올린 것을 다시 재펌했습니다.
이랜드 노동자들, 그리고 이에 연대하는 사람들,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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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비정규센터(준)은 이랜드노조 지원대책위에 제안하여 6월부터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월7일 처음 1인시위를 시작하자 얼마후 용역들이 나와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시위를 계속하자 대여섯명이 몰려나와서 욕설을 퍼부으며 시위자를 폭력적으로 길 건너편으로 끌어냈습니다.

다시 매장앞으로 가는 것도 용역들이 가로막았습니다. 경찰은 코앞에서 보고도 못본척입니다.

1시간 동안 강력히 항의하고 오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게되자 결국 1인시위 자체를 저지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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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비정규센터(준) 회원들이 피켓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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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시작한지 4주째.  그동안 평온하게 1인시위를 진행해왔는데 또 방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원들이 몰려나와서 1인시위자의 피켓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강제로 끌어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니까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전술을 쓰기로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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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용역들이 같이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명 이상이 몰려서 서있네요.
집회신고는 했는지 궁금합니다.^^;
용역들이 들고있는 피켓 문구가 참 독특합니다. "정상영업 합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가장 황당한 것은 "매장입구"인데... 고객들이 입구를 못찾을까봐 많이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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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가 계속되자 용역들도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들여서 피켓도 만들고 "현장에 복귀하라"는 문구도 넣었습니다.
평범한 아주머니 조합원들이 생계비 압박과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왜 400일이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오로지 이랜드 경영진만 모릅니다.
용역들의 방해가 계속되자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이 아예 피켓을 높이 들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속여 팔고 비정규직 대량해고하는 나쁜 기업 이랜드에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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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홈에버 직원이 아니라" 서대문구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비정규직은 해고하면 되고, 파업하면 돈으로 용역사서 탄압하면 되는 이랜드 경영진의 머리로는
이랜드노조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들이 왜 1인시위를 자원하는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겠지요.
덕분에 1인시위의 효과는 극대화되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칠 사람들도 무슨일인가 한번씩 들여다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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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없지만 용역들이 든 피켓문구 중에는 "조합원 여러분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마세요"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이 된 이랜드, 그러나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의 무관심 속에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 문구대로 누구든간에 이랜드 투쟁을 정치적으로 '이용'을 좀 해주었으면,
그래서 만연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불안정노동을 없애는데 '정치'라는 것이 제대로 기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월드컵경기장 홈에버 1인시위는 매주 토,일요일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랜드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자 하는 분이면 누구든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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