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

오세철 교수 외 사노련 7명 '국가보안법 위반' 무더기 체포

새벽길 2008. 8. 26. 23:23

마르틴 니묄러(Martin Niemoeller) 목사의 자기 고백
 
맨 처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다. 나는 그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다. 나는 그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가톨릭 교인을 잡으러 왔다. 나는 그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가톨릭 교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다. 그리고 그 무렵엔 나를 변호해 줄 사람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노련이 털렸다. 사실 많이 위태위태했다. 사노련은 7월에 있었던 촛불시위에 몇 개의 행동강령을 내건 플랭카드를 들고 나왔고, 자신들의 독자적인 깃발을 만들어 나왔다. 게다가 내 손에 걸린 유인물이 있을 정도면 경찰들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었을 터이다. 말 그대로 공안정국이다. 아마 사노련도 이렇게 연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만큼 지금의 이명박 정부에게서 무슨 상식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를 통해서 촛불집회에 대한 채색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아마 다함께를 걸고 넘어가기엔 대중적인 공간에서 색깔도 모호하고 쪽수도 많아서 부담이 되었으리라.
 
이에 대해 단지 항의성명서 몇 개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테니까.
 
전화로 오세철 교수의 체포소식을 듣고 엉겁결에 전화를 받아서 그랬겠지만, 김수행 교수가 말하듯이 단지 오세철 교수가 체포된 것에 대한 학문의 자유 침해 문제는 아니다. 이미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 없는 국가보안법을 부활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이를 촛불의 지평이 그 내용상에서는 협소했던 점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래에 사노련 침탈과 관련된 기사를 담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