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노래도 부르고

이소라 - 고백

새벽길 2021. 3. 10. 03:54

 

자꾸 가사가 맴돌았지만, 제목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았던 노래가 있었는데, '고백'이라는 노래다.

 

'고백'하면 제일 많이 떠올리는 노래가 아마 나와 비슷한 또래에선 델리 스파이스의 고백일 거다. 이 노래는 아다치 미츠루의 고교야구연애만화 H2를 모티브로 한 노래다. 물론 이 노래도 좋아한다만, 나말고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차고도 넘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한 세대 아래로 내려가면 4맨의 고백이 유명하다. 다비치나 허각 등에 의해 리바이벌이 되기도 했다. 이 노래는 내 감성하고는 맞지 않는 편이다. 양다일의 고백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물론 양다일이 누구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내가 떠올렸던 '고백'은 이소라와 김현철이 부른 버전이다. 1995년 나온 이소라의 첫 앨범 <이소라 vol.1> 첫번째 트랙에 실렸다. 물론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처음 느낌 그대로, 난 행복해이고, 이들 노래도 좋아한다. '난 행복해'는 한 때 나의 노래방 애창곡이었고... 아니, 이 앨범의 모든 노래가 좋다.

 

이소라는 남자가수와 함께 부른 노래들도 좋다. '그대안의 블루'가 많이 알려졌지만, 고백도 중간에 김현철이 부르는 대목이 있고, 1집의 '잊지 말기로 해'는 이문세와 함께 불렀다(이 노래는 원래 장필순과 김현철이 함께 부른 곡이다). 슬픈 사랑의 노래는 이문세의 노래에 이소라가 참여한 것이고... 김광진은 처음 느낌 그대로, 기억해줘를 작곡했는데, 정작 이소라와 함께 부르지는 않았다. 둘이 함께 부르는 곡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박효신도 경쾌한 노래에 참여한 게 있는데, 이 노래는 그냥 그저 그렇다. 김동률의 미니앨범에 실린 '사랑한다 말해도'에도 이소라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역시 이소라와 어울리는 목소리는 김현철이다. '고백'이 그러하다. 이 노래는 김현철이 작곡했고, 가사는 이소라가 썼다. 당연히 이 두 사람의 감정이 잘 녹아있다.

 

이 새벽에 자려고 하다가 고백이 생각났다. 예전엔 '고백'이 실린 이 앨범 자체가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는데, 아득히 먼 옛날이다. 지금은...

이소라 - 고백

 

나 그대를 사랑해요 늘 그대가 그리워요

알까 이런 마음을 부드런 입맞춤 같아

이 노래가 들리나요 내 마음을 느끼나요

이젠 그대 마음도 떨리는 내 목소리 같아

날 부르는 그 뒷모습 난 알겠어 왜 망설이나

그대 고백해요 내게 말하세요 제발

 

나 그대를 사랑해요

나도 그대가 그립지만 말로 할 순 없군요

그걸 말할 순 없지만 내 맘은 온통 그대예요

 

늘 수줍은 그대 모습 왜 아직도 망설이나

이게 두번째예요 내게 말하세요 제발

이게 세번째예요 내개 말하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