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란 무엇인가. 이는 예전에 시드니 폴라드가 쓴 조그마한 문고판(『進步란 무엇인가』, 한마당, 1985) 책이름이다. 물론 이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그리고 책이름을 헷갈렸는데, 막스 갈로가 쓴 『진보는 죽은 사상인가』(막스 갈로 지음, 홍세화 옮김, 당대, 1997)도 생각난다.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답한 것으로 기억나는 것은 '노동계급'이라는 89년 즈음에 접한 운동권 팜플렛을 통해서였다. 아마도 이진경이 썼음직한 글이었는데, 거기서 진보란 바로 사회주의였다. 사회주의를 대중적으로 선전선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파(NL에 대비되는 의미에서)가 진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그 의미에 대해 답변을 한 것이었다. 지금은 그렇다면 사회주의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다시 나올 수 있겠다. 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