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노래도 부르고

국민가수 박창근

새벽길 2022. 12. 28. 02:30

금 살펴보니 유튜브 동영상 링크가 더이상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서 대신 MP3 파일을 올린다. 2002년 밴드 가객으로 활동할 때의 공연실황음반에 실린 것이다.

가객 밴드(공연실황) - b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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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02:45
국민가수 박창근! 조금 낯설다.
 

박창근이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TOP7인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이병찬, 박장현, 고은성, 손진욱이 경연을 펼친 결승전 '인생곡 미션' 무대에서 자작곡 '엄마'를 불러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점수를 많이 획득한 결과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그의 노래를 좋아했기에 그를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그를 응원하긴 했지만, 그가 TV조선의 노래경연프로에 나왔다는 자체는 실망스러웠다. 물론 최근 장르 불문 쏟아지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TV조선의 것이 시청률 면에서 압도적이기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어 그렇게 출연한 것을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에게 박창근은 자동적으로 밥.꽃.양과 이유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1999년 나온 박창근의 독집앨범 'Anti Mythos'에 실린 '이유'는 이라크 파병반대집회에서도 박창근이 불러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현대자동차노조 식당 여성조합원들의 정리해고투쟁을 다룬, '밥.꽃.양'이라는 여성노동자 영상보고서를 상영할 때 흘러나왔던 노래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20년이 다 되었으니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이유가 나온지도 벌써 20년이 넘었구나.
 
과거 인터넷방송을 했을 때(이것도 20년이 넘어서 가물가물하다) 박창근의 노래들을 많이 선곡했었다. 이유를 비롯하여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처럼, 내 노래는, 아야, 짬뽕, 너에게, A-MEN 등. 이젠 이 노래들의 가사도 잘 생각나지 않는구나. 물론 이 때는 가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는데...
 
박창근은 내일은 국민가수 우승소감에서 자신이 우승한 것도 앞으로도 노래로 많은 위로를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담긴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노래해서 올리겠다"고 했다. 아마 그가 '내일은 국민가수' 출연결심을 할 때에도 노래를 시작할 때처럼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것 같다.
 
이제 TV조선이 국민가수라는 딱지를 붙여주었지만, 예전에 민중가수로서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 사랑의 노래를 불러주었던 걸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길 바란다. 항상 욕심 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이 좋다. 그의 길을 응원한다.
 
가객 -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처럼
 
웅크렸던 지난 날 가슴 아픈 일들 이대로 주저앉는 꿈들
포기하지는 말자고 조금 더 힘을 내라고
슬퍼하지는 말자고 저 바람처럼 가뿐히 날자고
화를 내지도 돌아서지도 못 해 삶이 깎아 놓은 조각처럼
하루 하루를 그저 채워 가고 있는 나를 깨워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 바람처럼
날아 봐 하늘로 자유롭게 이젠 날 찾아가는 거야
웅크렸던 지난 날 가슴 아픈 일들 이대로 주저앉는 꿈들
포기하지는 말자고 조금 더 힘을 내라고
슬퍼하지는 말자고 저 바람처럼 가뿐히 날자고
화를 내지도 돌아서지도 못 해 삶이 깎아 놓은 조각처럼
하루 하루를 그저 채워 가고 있는 나를 깨워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 바람처럼
날아 봐 하늘로 자유롭게 이젠 날 찾아가는 거야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 바람처럼
날아 봐 하늘로 자유롭게 이제부터 넌 시작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9rNOc2mxfV4